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일본에서 먼저 본 명탐정 코난: 하이웨이의 타천사 후기|요코하마 영화관 첫 경험

by 요코하마 산책자 2026. 4. 17.

일본 요코하마에서 코난 극장판을 먼저 봤다

벚꽃이 휘날리는 봄은 언제나 특별하지만, 올해는 조금 더 설렜다. 그 이유는 바로 명탐정 코난 29번째 극장판 <하이웨이의 타천사(ハイウェイ の堕天使)>를 일본 현지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26년 4월 10일 일본 개봉 작품으로, 한국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 작품을 가장 빠르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해 보니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하나의 여행 같은 순간이었다.

나는 일본어를 히라가나, 카타카나부터 공부한 게 아니라 일본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를 들으면서 시작한 케이스다. 추리 장르를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 코난을 일본어 원음으로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일본어 귀가 트였다. 지금도 꾸준히 보고 있는 애니메이션인데, 내가 살고 있는 요코하마가 이번 극장판의 무대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극장에 달려가기엔 충분한 이유가 됐다. 4월 16일 목요일, 마크이즈 미나토미라이 5층에 있는 로손 유나이티드 시네마 STYLE-S에서 드디어 보고 왔다.

요즘 요코하마는 코난 극장판 개봉을 기념해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콜라보 이벤트가 한창이다. 단순히 영화 홍보를 넘어서, 도시 전체가 하나의 테마파크처럼 느껴질 정도다. 카페, 상점, 관광지까지 코난과 연결되어 있어서 그냥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팬이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분위기다. 콜라보 이벤트 세부 내용은 이후에 별도 글에서 따로 정리해두려고 하니 나중에 또 블로그에 놀러 와서 참고해 보면 좋겠다.

로손 유나이티드 시네마 입구 모습 사진
마크이즈 미나토미라이 5층에 위치한 영화관 입구와 기다리는 동안 예고편들을 볼 수 있는 좌석들이 있다

영화 소개 — 이번 극장판은 어떤 이야기인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세세한 내용은 제외하고 간단하게만 소개하자면, 이번 29번째 극장판의 핵심 키워드는 '고속도로'와 '오토바이'다. 가나가와 현경 교통 기동대 소속의 하기와라 치하야가 사실상 이야기의 중심에 서는데, 치하야가 극장판에 등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 명탐정 코난 극장판 29기 기본 정보
제목 명탐정 코난: 하이웨이의 타천사 (ハイウェイの堕天使)
개봉일 2026년 4월 10일 (일본) / 한국 미정
배경 요코하마 · 하코네 (가나가와현)
주요 인물 하기와라 치하야, 하기와라 켄지, 마츠다 진페이, 에도가와 코난, 모리 란 外
주제가 MISIA 「ラストダンスあなたと」
감독 야마모토 야스이치로

치하야의 동생 하기와라 켄지, 그리고 켄지의 절친이었던 마츠다 진페이. 이 둘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이번 극장판이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오토바이 액션이 이번 극장판의 큰 볼거리이고, 거기에 치하야와 코난, 모리 란이 얽히는 사건 구조가 전개된다. 요코하마와 하코네의 실제 도로와 풍경이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내가 평소에 산책하던 미나토미라이 일대가 스크린에 펼쳐지는 걸 보는 묘한 감동이 있었다.

"다른 나라 여행을 다녀온 뒤 TV에서 그 장소가 나오면 왠지 모르게 반갑고 더 열심히 보게 되는 그 감각 — 이번엔 그게 반대였다. 내가 사는 동네가 스크린 안에 있었다."

엔딩 노래가 흐르면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아닌 실사 영상으로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그 장면을 보면서 그 느낌이 더 강하게 왔다. 아직 한국에는 개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줄거리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할 생각이다.

일본 영화관은 처음이었다 — 유나이티드 시네마 STYLE-S 솔직 후기

일본에서 영화관에 가는 게 처음이라 솔직히 좀 떨렸다. 미리 에티켓을 검색해봤는데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두 가지였다. 첫 번째, 외부 음식과 음료 반입은 원칙적으로 금지. 두 번째, 상영 중 속삭이는 대화조차 거의 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것. 

무난하게 팝콘과 음료 세트를 시켰는데,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집어먹을 때 소리가 날까 봐 속으로 조심조심했다. 평일이어서 관람객이 적어 조용했던 탓도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의아한 생각이 들었는데, 냄새나는 음식 반입은 금지라고 해놓고 매점에서는 핫도그를 팔고 있었다. 혹시 핫도그는 입장 전에 다 먹고 들어가야 하는 건가? 첫 방문이라 물어볼 타이밍을 놓쳐서 그 의문은 아직도 해결 못 했다.

전용 팝콘 트레이 사진
팔걸이에 끼워서 찍어본 팝콘 트레이 모습
일반석과 프리미엄석 사진
주황색 한 줄만 프리미엄 좌석들이다

팝콘과 음료를 구매하면 좌석 팔걸이에 끼울 수 있는 전용 트레이를 함께 준다. 처음 받았을 때는 생각보다 커서, 표도 들고 이것도 들고 입장하다가 떨어트릴까 봐 속으로 투덜거렸다. 그런데 막상 자리에 앉고 나니 영화 내내 팝콘 통을 무릎에 올려두지 않아도 되고, 핸드폰도 올려둘 수 있어서 굉장히 편리했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아, 이건 좋다"가 나왔다. 그리고 나가면서 쓰레기 버리는 곳 옆에 보면 트레이 모으는 장소가 있으니 정리를 해두면 된다.

일반석 vs 프리미엄석 — 그리고 FLEXOUND의 정체

좌석은 일반석과 프리미엄석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첫 일본 영화관 방문 기념으로 프리미엄석을 선택했다. 가격은 3,000엔, 한국 돈으로 약 28,000원.

구분 일반석 프리미엄석 (F열)
가격 약 2,000엔 내외 3,000엔 (약 28,000원)
재질 일반 패브릭 가죽
공간 표준 조금 더 넓음
발판 수동 고정식 (자동)
위치 다양 딱 1줄 (F열, 가운데 위치)
FLEXOUND ✅ 전 좌석 도입 ✅ 전 좌석 도입

솔직히 말하면 프리미엄석을 다음에도 선택할 것 같진 않다. 이유는 이 영화관을 선택한 핵심 이유였던 FLEXOUND Augmented Audio 시스템이 일반석을 포함한 전 좌석에 이미 도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 FLEXOUND Augmented Audio란?
핀란드에서 개발된 사운드 시스템으로, 좌석에 내장된 모듈이 소리의 파동을 진동으로 전달한다. 발자국 소리, 폭발 장면, 긴장감 넘치는 음악의 저음 같은 것들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게다가 개인별 '사운드 존'을 형성해서 대사가 훨씬 또렷하고 명확하게 들린다. 오토바이 추격 장면이 많은 이번 코난 극장판에서 특히 진가를 발휘했다. 어느 좌석에 앉더라도 동일한 사운드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게 이 시스템의 핵심이다.

실제로 오토바이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장면에서 좌석이 묵직하게 울리는 느낌, 배경음악의 저음이 등받이를 타고 올라오는 감각이 생생했다. 영화에 훨씬 깊이 빠져들 수 있었는데, 이게 전 좌석에 적용된다는 걸 알고 나니 굳이 가격 차이를 내고 프리미엄석을 고를 이유가 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일반석이 맨 앞줄밖에 안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상영 끝난 후 QR도 꼭 찍어보자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끝이 아니다. 먼저, 불이 켜질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 게 일반적인 매너라고 알고 갔다. 실제로 엔딩 노래에 이어 에필로그, 그리고 30번째 극장판 예고 쿠키 영상까지 관람객들 모두 자리를 지켰고 극장 불도 끝까지 켜지지 않았다. 코난 팬이라면 특히 이 쿠키 영상이 스포 당하기 전에 꼭 직접 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영화 맨 마지막에 화면에 QR코드가 등장한다. QR을 찍고 버튼을 눌러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폰으로 인식시키면, 관람한 날짜와 몇 번째 관람인지가 표시된 포스터 이미지를 다운받을 수 있다. 관람 횟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포스터 디자인이 달라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팬들의 재관람을 유도하는 장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어쨌든 나는 한 번 관람으로 포스터 하나를 받았다.

출구 쪽에는 역시나 굿즈의 나라 일본답게 코난 관련 상품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었지만 오늘은 꾹 참았다. 요코하마 시내에서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 중인 매장들을 직접 돌아보면서 거기서 고르는 게 낫겠다 싶었기 때문이다.

코난 극장판 QR찍고 다운받은 포스터 이미지
QR찍고 받은 포스터.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잊지 않는 코난
"일본은 외국 영화를 더빙해서 개봉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보다 개봉이 늦는 일도 많다. 그런데 일본 애니메이션은 반대다. 일본에 살면서는 극장에서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진하게 든다."

자주 묻는 질문

한국에는 언제 개봉하나요?

2026년 4월 기준 한국 개봉일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은 보통 일본 개봉 후 몇 달 뒤 한국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요.

이번 극장판 주인공은 누구인가요?

가나가와 현경 교통 기동대 소대장 하기와라 치하야가 사실상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치하야의 극장판 첫 등장이자 첫 주연이에요. 동생 하기와라 켄지와 마츠다 진페이도 핵심으로 등장합니다.

유나이티드 시네마 STYLE-S 위치는요?

마크이즈 미나토미라이(MARK IS みなとみらい) 5층에 있습니다. 미나토미라이선 미나토미라이역과 직결되어 있어 접근이 편해요.

FLEXOUND는 어떤 좌석에 있나요?

일반석을 포함한 전 좌석에 도입되어 있습니다. 프리미엄석이 아니어도 동일한 사운드 경험을 즐길 수 있어요.

일본 영화관 외부 음식 반입 가능한가요?

원칙적으로 금지입니다. 매점에서 구매한 팝콘·음료는 반입 가능하고, 팔걸이에 끼우는 전용 트레이도 함께 줘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어요.

상영 끝나고 바로 나가도 되나요?

불이 켜질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게 일반적인 매너로 알려져 있어요. 코난 극장판은 에필로그와 쿠키 영상이 있으니 자리를 뜨지 말고 끝까지 보는 걸 강력히 추천합니다.

QR 포스터는 어떻게 받나요?

영화 마지막 장면에 QR코드가 나옵니다. QR을 찍고 버튼을 누른 뒤 흘러나오는 노래를 폰으로 인식시키면 관람 날짜와 회차가 찍힌 포스터 이미지를 다운받을 수 있어요.


요코하마 벚꽃 여행
요코하마 벚꽃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