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의 핵심 요약
| 🌸 장소 | 요코하마 잉글리시 가든 — 300품종 수국 · 투명우산 로즈 터널 · 아지사이 페스티벌 2026 |
| 📅 기간 | 2026년 5월 25일(월) ~ 6월 28일(일) |
| 💴 입장료 | 고등학생이 1,200엔 · 초중학생 600엔 · 미취학아동 무료 |
| 🚌 접근 | 소테츠선 히라누마바시역 도보 약 10분 / 요코하마역 서쪽 출구 무료 셔틀버스 (수요일 운행없음) |
| 💡 팁 | 비오는 날이나 다음 날 방문 추천 · 흙길 많으니 슬리퍼·새 신발 주의 · 전자티켓 사전 구매 시 줄 없이 입장 |
요코하마 잉글리시 가든 수국 — 6월의 요코하마가 가장 아름다운 이유
5월 말부터 요코하마에도 비가 자주 오기 시작하며 여름을 알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 수국이 거리 곳곳을 파스텔 색깔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6월 둘째 주, 비가 많이 내리고 난 다음 날 수국이 보고 싶어서 [지난달 장미꽃을 보기 위해 찾았던 요코하마 잉글리시 가든]을 다시 방문했습니다.
장미 시즌일 때와 비교하면 정원 전체가 수국으로 가득한 건 아니어서 어떤 구역은 장미 나무들이 그대로 남아 수국이 심겨 있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요코하마에서 수국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장소로는 잉글리시 가든만 한 곳이 없습니다. 하얀빛, 진한 분홍빛, 푸른빛과 보랏빛 등 다양한 색깔과 꽃 모양의 수국이 정원을 예쁘게 물들이고 있어서 방문한 사람들이 모두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데 정신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문득 일본에는 정원뿐 아니라 길거리에도 왜 이렇게 수국이 많고, 색깔은 왜 장소마다 다를까 궁금해졌습니다. 오늘은 그 비밀을 함께 정리해보려 합니다."

수국(일본어: あじさい / 영어: Hydrangea)의 고향은 일본 — 역사와 3종류 비교
많은 사람들이 수국 하면 유럽 정원을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수국의 원산지는 일본입니다. 일본 산지에 자생하는 야마아지사이(山紫陽花)가 18세기 유럽으로 건너가 화려하게 품종 개량된 뒤, 다시 일본으로 역수입되어 지금 우리가 보는 서양수국이 탄생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요코하마라는 도시가 이 역사와 묘하게 닮아 있다는 것입니다. 1859년 개항 이후 서양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도시, 이국적이면서도 전통이 공존하는 요코하마의 정원에서 서양수국과 일본 산수국이 함께 피어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이 도시의 정체성처럼 느껴졌습니다.
잉글리시 가든을 걸으며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모양이 다른 수국들이 함께 심겨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크고 화려한 서양수국 옆에 조용히 피어있는 가쿠아지사이를 발견하는 게 정원을 더 천천히 걷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야마아지사이는 크기가 작고 정원 구석진 곳에 조용히 피어있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이번에는 미처 사진에 담지 못했는데, 다음 방문 때 꼭 찾아봐야겠다는 숙제가 생겼습니다.


일본에 유독 수국이 많은 이유 — 장마와 수국의 관계
일본, 특히 해안가에 위치한 요코하마의 6월 장마철은 높은 습도 탓에 생활하기 만만치 않습니다. 요코하마는 5월 말부터 6월은 하루종일은 아니라도 일주일에 3~4일은 비소식이 있어 빨래도 잘 안 마르고 덥고 습해서 지치기 쉬운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 기후가 수국에게는 최적의 환경입니다. 수국은 물을 좋아하는 꽃으로, 일본의 장마 기간과 개화 시기가 맞아떨어져 장마철 요코하마 생활에서 오는 답답함을 길거리에서 보는 수국으로 조금씩 위로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번주 6월 둘째 주 비가 많이 내리고 난 다음 날 날씨가 흐렸지만 수국이 보고 싶어 잉글리시 가든을 방문했는데, 수국들이 더 활짝 피어 있었고 잎에 맺힌 빗방울들이 꽃을 더 싱싱하고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수국을 보러 갈 계획이라면 굳이 맑은 날을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비 온 직후나 흐린 날이 수국의 색감이 가장 예쁘게 살아나는 타이밍입니다.

수국 색깔이 정원마다 다른 이유 — 토양의 비밀
같은 수국인데 어떤 정원에서는 파란색, 다른 곳에서는 분홍색으로 피는 걸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 비밀은 토양의 산도(pH)에 있습니다. 토양이 산성이면 수국은 파란색이나 보라색으로, 알칼리성이면 붉은색이나 분홍색으로 핀다고 합니다. 이는 토양 속 알루미늄이온의 흡수량이 달라지기 때문인데, 수국의 색소(안토시아닌)가 알루미늄이온과 결합하면 파란색으로, 결합하지 않으면 붉은 계열로 발색이 됩니다.
요코하마 잉글리시 가든 안에서도 어떤 구역은 짙은 청보라색 수국이 군락을 이루고, 나무 그늘 밑이나 특정 화단은 붉은 핑크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정원사들이 토양의 산도를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정원을 걷다 보면 색깔 변화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가 됩니다.
투명우산 터널 — 잉글리시 가든에서만 볼 수 있는 포토 스폿
요코하마 잉글리시 가든 아지사이 페스티벌 기간에만 등장하는 특별한 볼거리 겸 인기 포토 스팟이 있습니다. 알록달록 다양한 색의 수국들 장식과 함께 약 50m에 이르는 로즈 터널 천장에 색색의 꽃 모양 투명우산들이 가득 매달려 있는 것입니다. 우산 손잡이를 잡고 사진을 찍으면 몽실몽실 수국 구름이 떠있는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장면, 또는 비 오는 날 수국 꽃밭을 산책하는 듯한 감성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커플들이 이 장소를 좋아하는 이유가 충분히 이해됐습니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보면 수국을 배경으로 벤치에 앉아 사진 찍을 수 있는 스팟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서 데이트 코스로 최고입니다. 비 예보가 있던 날이기도 하고 평일 오전 시간에 방문해서 인지 사람이 적어 사진 찍기도 편했고 빛도 부드러워 사진이 잘 나왔습니다.

수국 사진 예쁘게 찍는 법 —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해요
매번 어떻게 하면 가장 좋아하는 수국꽃을 예쁘게 잘 찍을 수 있을까 궁금해서 이번에는 아지사이 페스티벌을 가기 전에 나름대로 공부를 해보고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정리하면 수국은 그냥 찍으면 평범하고, 조금만 신경 쓰면 감성이 확 올라가는 꽃으로 예쁘게 찍는 핵심은 거리·빛·배경 세 가지입니다.
가까이 찍기 — 여러 꽃을 한 번에 다 담으려 하지 말고 한 송이, 또는 한 덩어리만 포커스를 맞추는 것입니다. 꽃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면 배경이 자연스럽게 흐려지면서 수국의 색감과 디테일이 살아납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때는 꽃을 화면에서 꾹 눌러 초점을 고정하고, 밝기를 살짝 낮추면 색이 더 진해지고 감성이 올라갑니다.

빛 활용 — 쨍한 직사광선 아래서는 색이 날아가고 그림자가 강하게 생겨 사진이 예쁘지 않습니다. 흐린 날이나 비 온 직후가 색감이 부드럽고 잎에 물방울이 맺혀 감성이 폭발하는 수국 사진의 황금 타이밍입니다.
배경 정리 — 뒤에 복잡한 것들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면 꽃이 묻힙니다. 초록 잎이나 어두운 배경을 활용하거나, 살짝 옆으로 이동해서 사람이나 간판이 빠지도록 하면 훨씬 깔끔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세로 방향으로 찍어 꽃을 중앙이나 살짝 아래에 배치하면 인스타용 구도로도 딱 맞습니다.

수국 페스티벌 방문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 — 주의사항과 실용 정보
비가 온 다음 날 방문이라 수국들이 더 활짝 피어 있었지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메인 터널 장소를 포함해 주요 이동코스는 돌길로 걸어 다니기 괜찮았지만 사진을 찍으러 곳곳에 핀 수국 사이사이를 지나다니다 보면 포장되지 않은 흙길이 많아서 비가 오는 날이나 비 온 다음날은 땅이 질퍽해질 수 있습니다. 신발이 더러워질 수 있으니 슬리퍼나 새 신발은 신고 오지 않는 걸 권해드립니다.
⚠️ 수국의 독성 주의 — 수국 잎과 꽃에는 미량의 독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요. 직접 만진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입에 가져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할 때는 꽃을 입에 넣지 않도록 지도해 주세요.
YEG 오리지널 카페 — 정원 관람 후 쉬어가는 공간
잉글리시 가든 입구 바로 옆에 있는 YEG 오리지널 카페는 관람 후 잠깐 앉아 쉬어가기 좋은 공간입니다. 실내 좌석과 정원 앞 테라스석이 있는데,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둘러싼 나무들과 꽃들 사이로 바람이 불어오는 테라스석은 언제까지나 머물고 싶어지는 분위기입니다. 한 가지 알아두면 좋은 점은 카페만 이용한다면 입장권이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YEG 오리지널 카페에서 고른 것은 플라워 소프트크림(650엔)입니다. 바닐라와 장미꽃향 아이스크림이 반반으로 담겨 나오고, 위에 실제 꽃잎이 정성스럽게 장식되어 있어서 먹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만큼 예쁩니다. 맛은 장미향이 은은하게 나는데 과하지 않고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지사이 페스티벌 기간 한정으로는 수국을 모티프로 한 아지사이 소다(700엔)도 판매 중입니다. 청사과 베이스와 라벤더 베이스 두 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보랏빛과 초록빛 색감이 수국과 딱 어울려 사진 찍기에도 예쁜 음료입니다.
💡 카페 이용 팁 — 주문 전에 먼저 자리를 확보해야 해요. 입구 안내판에도 "주문 전 좌석 먼저 확보" 안내가 적혀 있어요. 런치 메뉴는 11:00~14:00 한정이에요.
※ 소프트크림은 모두 컵으로 제공. 메뉴·가격은 변경될 수 있음. 런치 메뉴는 테이크아웃 불가.
⏰ 10:00~18:00 (L.O. 17:45) · 카페석·테라스 가든 이용은 정원 폐원 30분 전까지
💡 입장권 없이도 카페만 이용 가능



자주 묻는 질문
Q. 수국 시즌에는 장미도 볼 수 있나요?
네. 5월 하순~6월 상순에는 늦게 피는 장미의 마지막 꽃과 수국이 동시에 피어 있어 두 가지를 함께 즐길 수 있어요. 실제로 제가 방문한 6월 둘째 주에도 곳곳에 아직 장미들이 피어 있었답니다.
Q. 수국은 몇 종류나 있나요?
요코하마 잉글리시 가든에는 약 300 품종의 수국이 있어요. 서양수국부터 일본 전통 야마아지사이·가쿠아지사이까지 다양한 모양과 색깔을 한 곳에서 비교하며 볼 수 있어요.
Q. 투명우산 터널은 언제까지 운영하나요?
아지사이 페스티벌 기간(2026년 5월 25일~6월 28일)에만 등장하는 시즌 한정 디스플레이예요. 기간 내에 방문해야 볼 수 있어요.
Q. 요코하마역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고요?
네. 요코하마역 서쪽 출구 리소나 은행 앞에서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해요. 조이너스 쇼핑몰 B1F 남쪽 10번 출구를 경유해서 계단을 올라오면 바로 앞이 리소나 은행입니다. 수요일은 운행을 하지 않고 혼잡 시 탑승 못 하는 경우도 있으니 여유 있게 이동하세요.
Q. 비가 오는 날 방문해도 괜찮을까요?
오히려 추천해요. 수국은 흐린 날이나 비 온 직후에 색감이 가장 예쁘게 나오고 빗방울이 잎에 맺혀 감성적인 사진을 찍기에도 좋아요. 단 흙길이 질퍽해질 수 있으니 방수되는 신발을 신고 가는 게 좋아요.
Q. 카페도 있나요?
네. 정원 입구 바로 옆에 YEG 오리지널 카페가 있어요. 입장권 없이도 카페만 이용 가능해요. 영업시간은 10:00~18:00 (L.O. 17:45). 아지사이 페스티벌 기간 중에는 수국 모티프의 아지사이 소다(700엔, 청사과/라벤더 2종)도 판매해요. 플라워 소프트크림(650엔)은 바닐라와 장미향 반반에 꽃잎 장식이 올라가 먹기 아까울 만큼 예쁜 메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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